페어런트 트랩(The Parent Trap) - 귀엽고 유쾌한 가족영화
The Parent Trap | 귀엽고 유쾌한 가족영화
초등학교 시절 티비에서 방영되어 우연히 봤던 영화.
그때도 재밌었고, 지금봐도 여전히 재밌는 영화다. 포스터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이 영화는 쌍둥이에 관한 이야기이다. 어린 시절의 린제이로한의 귀여운 모습을 볼 수 있고, cg도 없던 시절에 쌍둥이 연기를 진행했던 영화기술도 볼 수 있다.
간단한 줄거리를 말하자면 포스터 아래의 두 사람은 엘리자베스와 닉인데, 이들은 부부였다가 영화시작부터 이혼한다.
이혼하면서 쌍둥이 자식을 한 명씩 맡아서 키우게 되는데 바로 포스터 위의 할리와 애니이다. 엘리자베스는 애니를 닉은 파커를 맡아 각자 잘 키우다가 우리나라 나이로 초등학교 4학년쯤의 나이에 여름캠프를 보내게 된다.
각자 쌍둥이인지도 몰랐던 두 사람은 캠프에서 만나 닮은 모습에 깜짝 놀라지만, 서로 좋지 않은 첫인상 때문에 서로 다투다가 큰 사고를 치고 독립된 숙소로 쫓겨나게 된다.
항상 티격태격하던 두 사람은 비가 많이 내리던 어느 날 애니의 소지품이 비에 젖는 것을 할리가 도와주면서 처음으로 진솔한 얘기를 나누게 된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알레르기가 있는 음식도 비슷하고, 좋아하는 음식도 비슷하고, 심지어 생일은 똑같은 날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할리에게는 아빠만 있고 엄마가 없고, 애니에게는 엄마만 있고, 아빠가 없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던 할리와 달리, 냉철한 애니는 둘이 쌍둥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어릴 때부터 서로 가지고 있던 반으로 찢어진 사진을 맞추어 보면서 둘은 서로 쌍둥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감격의 포옹을 한다.
그날부터 다투던 두 사람은 각별한 사이가 되고, 할리는 자신은 엄마가 보고 싶고, 애니는 아빠가 보고 싶으니 캠프가 끝나는 날 둘이 집을 바꿔서 가면 어떻겠냐는 의견을 내게 된다.
망설이던 애니도 할리의 애원에 작전에 동참하게 되고, 남은 캠프기간 동안 집의 구조, 주변 사람들, 특이점등을 공부하여 공부한다.
하지만 한 가지 문제점이 있었는데, 애니는 귀를 뚫지 않았고 긴 머리지만, 할리는 귀걸이를 하고 단발이라는 사실이었다. 여기까지 왔는데 포기할 수는 없으니 사과를 귀 뒤에 대고 불에 달군 바늘로 귀를 뚫고, 가위로 머리도 자른다.
어느새 캠프 마지막날이 되고 둘은 서로에게 행운을 빌어주며 다른 행선지로 가게 된다.
닉과 앨리자베스는 캠프에서 돌아온 애니와 할리가 뭔가 다른 느낌이라고는 생각하지만 캠프에 갔다 와서 달라진 것이라고 생각하고 오히려 주위의 닉의 집사인 체시와 앨리자베스의 집사인 마틴이 둘을 의심한다.
서로 행복한 시간만이 남았다고 생각할 때 할리의 집으로 간 애니는 아빠와 재회한 기쁨을 즐길 새도 없이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된다.
그것은 바로 닉이 메레디스라는 여성과 재혼하게 되었다는 사실이었다. 눈치 빠른 애니는 메레디스와 닉을 보면서 재혼한다는 사실을 눈치챘지만, 닉이 말을 꺼낼 때마다 모르는 척하며 시간을 번다.
닉과 앨리자베스를 재혼시키려고 했던 애니와 할리의 계획이 실패할 위기에 처하자 애니는 할리에게 SOS신호를 보내는데, 엄마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할리는 애니의 말을 제대로 들어주지 않았고, 메레디스와 닉이 결혼할 날짜는 점점 가까워졌다.
과연 둘은 이 결혼을 막고 닉과 앨리자베스가 다시 재혼하게 만들 수 있을까?
The Parent Trap 후기
초등학교 시절 이 영화를 보면서 몇 달 동안이나 캠프에 가서 펜싱도 하고, 친구들끼리 카드게임, 수영, 캠프파이어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부럽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우리는 매일 학교에 가고, 캠프를 가도 겨우 2박 3일, 3박 4일 동안 가다니 정말 충격적이었고, 영화 속의 아이들이 부러웠다.
그리고 쌍둥이 두 명이 서로 바뀐 것이 들키지 않기 위해 머리를 자르고, 귀를 뚫었던 노력이 정말 귀엽고 대견하다.
할리와 애니가 처음 엄마, 아빠를 만났을 때의 감동이 정말 엄청나다.
어릴 때는 다시 가족이 재결합하기를 바라면서 봤던 것 같은데, 지금 보니 느낌이 약간 다르다.
결혼당시에는 둘 다 뭔가를 이루어가는 과정에 속해있어 자신을 존중해주지 않는 서로의 모습에 실망하고 이혼을 결심한 것 같은데, 헤어져서 각자 일에 몰두하니 오히려 성공적인 커리어를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
두 쌍둥이를 위해서는 닉과 앨리자베스가 재결합하는 것이 맞지만, 앨리자베스만 놓고 보자면 꼭 다시 재결합해야 할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닉은 딸이 캠프 간 사이에 엄마를 만들어주겠다며 메레디스와 연애하고 결혼하려고 했지만, 과연 그게 할리를 위한 선택인지는 잘 모르겠다. 할리말대로 메레디스는 엄마보다는 언니에 가까운 나이니까... 메레디스와 결혼하기로 해놓고 앨리자베스가 다시 나타나니 흔들리는 모습도 지금 보니까 참 우습다.
거기다가 닉과 메레디스는 나이적으로나 외형적으로나 정말 아빠와 딸처럼 보여서 둘의 애정표현이 좀 거북하게 느껴진다. 차라리 메레디스와 엘리자베스 모두 닉 말고 다른 사람과 이어지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종종 다시 보는 이유는, 린제이로한이 맡은 1인 2역의 쌍둥이 역할이 정말 사랑스럽기 때문이다. 그리고 닉의 포도농장과 엘리자베스의 드레스 샵등 화려한 볼거리가 가득하기 때문에 충분한 가치가 있다.
- 평점
- 8.7 (1998.01.01 개봉)
- 감독
- 낸시 마이어스
- 출연
- 린제이 로한, 데니스 퀘이드, 나타샤 리처드슨, 일레인 헨드릭스, 리사 앤 월터, 사이먼 쿤즈, 로니 스티븐스, 폴리 할리데이, 매기 윌러, 조애나 반즈, 할리 마이어스-샤이어, 매기 엠마 토마스, 커트니 우즈, 캣 그래이엄, 마이클 로한, 라첼 설리반, 케이티 디산, 브링톤 허트포드, 제니퍼 린, 에이미 센터, 미아 트램즈, 크리스티나 토랄, 다나 폰더, 브리안느 메르시에르, 존 애터버리, 해미시 맥콜, J. 패트릭 맥코맥, 알렉스 콜, 데이빗 도티, 브루스 A. 블럭